[연평도 피격][종합]중상자 배로 5시간 이동 '논란'

김기중 2010. 11. 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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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김기중·이정하 기자 = "중상을 입고 생사의 기로에 선 부상자들을 연평도에서 배를 타고 평택항으로 옮기는 등 국군수도병원으로 5시간만에 이송됐다."

지난 23일 연평도 피격으로 중상을 당한 해병대 K-9 자주포 대대 장병 6명이 배를 이용해 5시간여만에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가족들은 "생사의 기로에 선 응급환자들을 배로 이동시킨 것은 너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군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북한군의 연평도 해안포 사격으로 중상을 입고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김지용 상병(21)을 면회 온 어머니 문정자씨(47)와 작은아버지 김영진씨(37)는 24일 면회 후 김 상병을 만나 피격 당시 상황 등을 설명했다.

연평도 피격 당시 김 상병은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22) 등 휴가자들을 선착장으로 배웅하고 차량을 타고 부대로 복귀한 오후 3시께 갑자기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순간 정신을 잃었다.

김 상병은 피격 직후 파편이 목과 발 등에 박히면서 입과 목구멍에선 피가 솟구쳤다.

하지만 김 상병은 피가 멈추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부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군 함정을 이용해 다른 부상 장병들과 함께 평택 2함대까지 후송됐다.

당시 작전상황이라 헬기를 띄울 수 없다는 이유로 군은 중상자 6명 등 부상자들을 4시간 가량 걸리는 군 함정을 이용해 평택으로 이송했다는 것이다.

평택항에 도착한 부상자들은 다시 헬기편으로 옮겨져 사고 발생 후 5시간이 넘는 오후 8시25분께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곧바로 김 상병의 목 등에서 파편 제거를 위한 응급수술에 들어갔지만 수술 시간만 4시간에 이를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

김 상병의 어머니 문정자씨는 "아들이 사고 당한 시각이 오후 3시께인데 오후 8시가 돼서야 병원으로 후송됐다"며 "생사의 기로에 선 응급환자를 헬기를 이용해 한시라도 빨리 이동해야하는데 군이 작전상황이라는 이유로 배로 이동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군은 당시 아군 전투기와 북한 전투기의 교전 가능성이 있어 헬기를 띄울 수 없어 불가피하게 군 고속정으로 부상자를 이송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태은 해병대 정훈공보실장(대령)은 "당시 공군 전투기가 떠있고 북측에서도 전투기가 떠있어 교전이 있을 경우 항공기에 위협이 될 수 있어 불가피하게 헬기를 띄우지 못했다"며 "포탄도 간헐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안전문제 때문에 고속 단정을 이용해 해군 고속정을 통해 평택2함대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23일 오후 2시30분께 북한군의 해안포와 곡사포 발사로 해병대 병사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해 경미한 부상자 1명을 제외한 사상자 17명이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k2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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