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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레저렉션 감상후기(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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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2,399  | 작성일2022.01.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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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매트릭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현재까지 매트릭스1,2,3, 애니매트릭스를 편당 50번은 본 사람 입니다.

 

그리고 엔터 더 매트릭스, 패스오브 네오 게임을 두번씩 클리어 했고요(게임에서도 실제 영화의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다수의 매트릭스 해석해주는 유튜버들의 영상도 틈틈히 지금까지 봐왔던 사람입니다.

 

물론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가진 가치에 비해 저같은 소비자들이 너무 매트릭스를 신격화 한다는 약간의 비아냥도 있지만

매트릭스는 분명 심오한 주제를 볼거리가 많고 그안에 주제의식도 뚜렷하고 1편에서 완결된 내용을 성공적으로 확장시켜서 

스토리적으로도 매우 좋은 수작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런 제가 레져랙션을 왜 안보겠습니까... 

당연히 영화관에 달려갔죠.

 

터미네이터의 감독이 20년 만에 스스로 자신의 영화를 망쳐놨지만...

적어도 매트릭스는 영화가 끝난 시점에서도 매트릭스 온라인이라는 온라인 게임이 네오 이후의 스토리를 계속 다뤄왔기 때문에

솔직히 라나 워쇼스키는 그중에 일부만 취득해서 영화를 만들어도 스토리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소스도 많고 할얘기도 많고.. 매트릭스는 가상공간이기 때문에 솔직히 어떤식으로 나오든 네오와 트리니티를 

어떤 방식이던지 얼마든지 출연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선 시작부터 기계들이 탈출한 인간들 때문에 전력난이 생겼다는건 기존 매트릭스 내용과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전작의 아키텍쳐가 인간을 배터리로 쓰고 있긴 하지만 그것만 있는건 아니라고 분명히 얘기했죠...

그리고 자신은 기계기 때문에 인간의 술수를 쓰지 않는다는 뉘앙스도 충분히 풍겨놓고 ... 

요번 영화에서 이런 설정을 모두 뒤집어 엎었습니다.

이부분부터 망가졌습니다.

 

그리고 한시간을 공들여서 네오가 찌질해지기를 열심히 스토리로 진행한다음...

트리니티에 매달리는 한심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막판에는 트리니티가 옛날 네오처럼 구원자가 되었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네오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는게 마치 에바 신극장판에서 신지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상황이랑 완전히 오버랩 됐습니다...

그게 성공한 방식이었으면 모르겠지만 그 방식은 터미네이터도.... 에반게리온도 흥행에 실패하게 만든 요인입니다...

 

기존 전작들을 사랑한 팬들을 기분 나쁘게 만들고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던걸까요?

액션신은 단조로워지고... 기존 매트릭스의 색감과도 어울리지 않고...

대단한 주제의식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더 가관인건 감독이 영화를 빌어서 자신의 투덜거림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뒀다는 겁니다...

영화 만들기 싫었어요?;; 이렇게 만들거면 만들지 마시지...

 

그냥 삼류 SF영화의 요절복통 찌질한 네오 구출작전... 이게 이 영화의 주제입니다...

전작을 계속 오버랩 시키지만 전작을 조롱하는 듯하게 느껴지게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매트릭스의 팬이었던 다른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어도 지금보다는 잘 만들어졌을거 같습니다.

뭐 들리는 얘기로는 워너브로스의 압박에 어쩔수 없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차피 워너는 워쇼스키 감독 없어도 만들 예정이었다고 하던데..

이렇게 망칠거면 다른 감독 손에 망가지는게 훨 나았을 거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어떤 여운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영화가 완전히 망작만 아니면 저는 영화관을 나올때 대체로 영화의 여운을 느끼며 나옵니다.

매트릭스는 아무 감흥도 주지 못했습니다..

 

진짜 억지로 끌려와서 투덜거릴려고 영화를 만들었던 걸까요?...

매트릭스 속편이 나온다고 거의 2년간의 긴 연기 끝에 본 결과는 너무 허무했습니다...

 

역시 트릴로지는 트릴로지로 남겨두는게 좋았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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