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서울대 축사
View 3,018 | 작성일2022.08.3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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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생활은 길 잃음의 연속이었다. 똑똑하면서 건강하고 성실하기까지 한 주위 수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나 같은 사람은 뭘 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며 "이제 본격적인 어른이다.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를 바란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취업, 창업, 결혼,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