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예인의 다짐
View 14,127 | 작성일2013.01.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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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매번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진짜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정말 단 한 번만, 저에게 개그맨으로써 기회를 주시면,
나중에 제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지금과 마음이 달라지고, 초심을 잃고,
이 모든 것이, 나 혼자 잘해서
얻은 거라고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정말 그때는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더 큰 아픔을 받는대도
'저한테 왜 이렇게 가혹하게 하시나요,' 라는 말 같은 건
절대 하지 않겠다고.
제가 지금 멀리하고 있는게 3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술, 또 하나는 담배, 마지막 여자에요
술은 먹으면 돈 나가서 싫구요
담배는 누구나 알듯이 건강이 나빠지니깐 싫구요
마지막으로 여자는
정말 사랑할 사람이 아니면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해요
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게 사람 마음에 상처 나는 거잖아요.
제가 평생 톱스타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전 많은 사람들을 얻었고...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제가 인기를 얻고 스타가 된다해도
전 힘들었던 이 순간들을 잊지 않고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신인시절 많이 반성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최고가 되고 싶어 했었고
늘 주변상황을 탓했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늘 혼자 빛나려, 혼자만 잘먹고 잘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지금은 과분하게 정말 많은 분들이
박수를 쳐주지만 언젠가는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물론 나자신이 그 시간을 늦추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죠
그러나 자연스럽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새로운 후배 MC가 나오면 진심으로 박수 쳐줄거에요
그리고 나의 쓰임새가 작아지면 또 그 작은 역할을 열심히 할꺼구요
만약 그것도 안되는 시기가 오면 그냥 집에서
조용히 가족들하고 프로그램 보면서 박수치려고 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해놔야 될거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그 순간이 왔을때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그 아쉬움이 자꾸 커지면 자꾸 욕심이 생길테고
그러면 누군가에게 해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 유재석, 무한도전 2010년 1월 2일 186회 팬미팅 자리에서..
유재석씨가 처음부터 저런 심성을 가진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유재석씨가 고백했는데 연예계 활동 초기에 다른 사람을 배려할 심적 여유가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잘 못되게 대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느순간에 저런것들을 느낀거 같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성향을 바꾸고 그것을 실천한다는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의미에서 유재석씨는 대단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