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 버티는 삶에 관하여
View 11,033 | 작성일2015.05.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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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N이나 JTBC에서 허지웅씨를 많이 봅니다.
저는 허지웅씨를 알게된게 허지웅씨가 2000년도 말에 블로그 할때 RSS 피드로 구독해 놓고 그의 글을 봤죠.
그는 글을 너무 잘씁니다.
너무 잘난체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은유적으로 쓰지도 않고 문장에 몰입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허지웅씨 특유의 묘한 주장은 제 반감을 샀었고
저는 아마 2000년도 말에 허지웅씨 블로그 글에 쓴소리를 몇마디 했던적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주장은 냉소적이지 않은데 어투는 상당히 냉소적이었던가...
주장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데 어투는 논점 자체를 흐리던가 이런 뭐랄까...
좋게 말하면 외줄타기를 잘 타는 거라고 얘기할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회색분자 스타일이라 별로 였습니다 솔직히 ㅋㅋ
차라리 글을 못쓰는 사람이면 "식견이 부족해서"라고 얘기했을텐데 글을 잘쓰니 더 반감이 갔던거 같죠.
제 당시 생각으로는 "이런 사람이 옳은걸 옳다고 주장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뭐 어쨌든 요즘은 TV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도 접하다 보니 반감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던중 아는 지인이 이 책을 보길래 저도 접할수 있었습니다.
전 마냥 부유한 집안의 엘리트 아들래미였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힘든 삶을 보냈더군요.
저라면 엄청난 고생이라고 했을건데 자신의 고생을 고생이라 느끼지 않는 담담함에 놀랐습니다.
사실 버티는 삶에 관하여라고 얘기했지만 초반부의 자기 과거 얘기를 빼고는 거의 자신이 쓴 글조각들을 펼쳐보이는 그런 책입니다.
후반부가서 지리멸렬한 정치얘기 때문에 좀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어쨌든 부담없이 읽기엔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