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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와 개방성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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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11,152  | 작성일2010.02.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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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아이패드의 출시를 누구보다 유심히 본 사람중의 한명이지만 요즘 일이 바빠서 그자리에서 포스팅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아이패드에 관한 포스팅은 많고도 많이 나온것 같습니다만^^ 뒷북좀 쳐보려고 합니다. 

1. 아이패드의 평가 

 뭐 도입으로 아이패드에 대해서 보자면 아이패드에 평가는 솔직히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때 처럼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건 그들의 인터페이스와 앱스 생태계 때문이지 키노트의 임팩트는 성공의 요소라기 보다는 완벽한 광고효과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촉진제 같은 거랄까요.

 오히려 앱스토어를 견인했어야 할 아이폰 보다는 이미 앱스토어 생태계를 나눠가진 아이패드가 성공할 확률은 더 높습니다. 

 다만 아이패드 성공의 중요 관건은 '플래시 플레이어' 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웹패드의 성격을 많이 띤 아이패드가 HTML5 가 완벽한 표준이 되기전까지는 플래시가 큰 교두보임을 잡스씨도 모르는건 아닐텐데요. 대형화면인 아이패드에서 모바일 기기처럼 플래시가 안나온다면 구매력이 많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플래시 미탑재에 대해서 고집피우다간 자칫 잘 만들어진 기계를 사장시켜 버릴까 걱정됩니다. 

2. 애플 아이패드와 일반 PC의 인터페이스 관점 

 사실 애플이 '선한' 기업은 아니죠... 애플은 사실 주류가 되면 안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만약 애플이 주류가 된다면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그점은 스티브 잡스 본인도 '자신들의 제품은 가치를 아는 마이너한 사람들이 쓴다는것을'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업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지 애플 제품의 성공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죠.

 컴퓨터는 신기술에 도전적이면서 기술에 대한 개방성을 띈 아키텍터들에 의해서 발전했습니다. 컴퓨터 라는게 국가나 단체에서 큰 규모의 계산을 위해서 태어났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엘리트 엔지니어 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계입니다. 애시당초 컴퓨터가 집안마다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팔려나갈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그러한 태생의 한계인지 몰라도 컴퓨터란 기계는 너무 엔지니어 중심적인 기계입니다. 자유롭게 모든기능을 열어놓기는 했지만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메뉴얼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윈도우XP 가 구시대가 된 지금 상황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가령 엔지니어적인 인터페이스 발상중 실패한 디자인은 이런것입니다. 


일반사람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모든 문서가 저장돼 있기를 바랄겁니다. 그리고 그게 어디에 있는지는 별 상관 없습니다. 그저 자기가 찾을 수 있으면 그만이죠. 일반인들이 보기에 저 취소버튼 같은건 뭐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메모장에서 X 버튼을 눌렀을 때 그정도 문서정도는 저장되어 있다가 나와야 하는게 일반인들의 상식입니다. 
필요없으면 나중에 목록에서 보고 지우겠죠... 애초에 어떤 드라이브에 어떤 폴더에 내 문서가 저장될지 일일이 기억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게다가 저 다이얼로그 창의 질문을 100번 물어봐야 실수를 면할일은 한두번에 불과합니다. 나중에는 저 창을 그냥 습관적으로 한가지 버튼만 누르게 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는 효율적인 하드디스크 관리와 깔끔한 프로그램 완결성, 혹은 해당 기능의 무한정한 오픈을 위해서 사용자한테 쓸대없는 것을 시킵니다. '설정 값이 변경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이 행동은 보안에 취약합니다. 계속 하시겠습니까?1

 사람들은 어플 설치를 위해서 내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 용량이 몇인줄 알아야 하고 내가 꽂은 그래픽 카드가 무엇인가, 이 프로그램을 돌리기엔 성능 요구사항이 맞춰지는가 등등을 알아야 합니다. TV를 사면 리모콘으로 보고싶은 채널을 돌리면 되는것과 너무나 대조적인 광경이죠.

3. 아이패드와 개방성

 이대목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과연 기기를 연구실에 연산이나 기업의 기술적인 면으로 쓰지 않는 대중적인 사람들에게 모든것을 열어놓아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죠. 

 모든것을 열어놓으면 강력하긴 합니다. 내 컴퓨터의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 할수도 있겠고요. 운영체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사용방법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일반인에게 무슨 소용이 있겟습니까?

 잡스는 아이폰에서 모바일 기기의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아이폰 이전에 스마트폰은 PC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메모리와 저장공간 최적화도 해줘야 하고 스마트 폰안의 WM OS 가 뭐냐에 따라, 스마트폰에 들어간 CPU타입이 뭐냐에 따라 설치할수 있는 어플이 있고 못하는게 있었습니다(같은 OS안에서도요). 하지만 아이폰은 단일 스토어로 그냥 원하는 어플이 있으면 앱스토어에 가서 설치를 하면됩니다. 굳이 따지자면 3G기종 사용자들은 3GS전용이면 못쓴다 정도죠. 

스마트폰 활용시 알아야 될 개념적인 것들을 PC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정도로 줄였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의 인터페이스는 깔끔합니다. 쓸대없는 거 물어보지도 않고 특정버튼을 누른뒤에 자신이 뭘 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강력한 컴퓨터를 쓴다기 보다는 화려한 가전제품을 쓰는 느낌입니다.

물론 애플이 앱스 생태계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건 일견 나빠보이지만 자신들의 기계가 호환성을 중시한 컴퓨터가 아니라 '가전제품' 이라는 컨셉으로 다가가면 별로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서로 다른회사 제품의 밥통끼리 내부 솥이 호환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든 전동칫솔의 칫솔모 호환규격을 만들었어야 할텐데요...

컴퓨터를 가전기기의 한영역으로 편입시키는것, 그것이 바로 컴퓨팅 디바이스의 진정한 대중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선결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애플의 아이패드는 이제야 컴퓨터를 가전기기 정도로 다룰 수 있게한 의미있는 제품이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컴퓨터 내부의 인터페이스 소위 '알만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기존의 개념에서 '누구나 몇번 눌러보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으로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것이 엔지니어들 만의 표준으로 되어있고 일반 사용자들이 알 필요는 없는 정보들을 가지고 사용성을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80년대에 베타방식 비디오가 VHS비디오에 비해서 해상도가 좋으면 뭐합니까..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그건 쓸모없는 기기입니다. 

4. 결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판 하시는 분들중에는 너무 엔지니어 중심적인 사고만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설령 아이폰이 정말로 안좋은 기계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빠른 시간내에 대중 사용자들에게 많은 어필이 된 장점 정도는 취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잡스가 얘기한 '디지털 디바이스의 인문학적 접근' 은 애플이 어떤 기업이냐에 상관없이 현재 엔지니어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1. 설령 보안에 취약한 행동이라도 내가 해당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는데 뭐 별 도리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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