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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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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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215  | 작성일2024.08.1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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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17일에 고꾸미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증상이 심각해진건 2023년 7월쯤 밥을 잘 못먹어서 데려간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하면서 알았는데 

전년 겨울(2022년)에 건강검진 했던 결과로는 딱히 문제가 없어서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너무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하였습니다..


당시는 또 날도 더운데 일이 한창 바빠서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충분히 정을 주지 못하고 보낸거 같아서 더 맘이 아파요.


사실 뭐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저같은 경우는 결혼하면서 같이 살게된 고양이라 약간 자식같은 심정으로 키웠던거 같아요.


고꾸미는 두살이 되었을때 저희집에 오게 됐는데 전주인이 유학을 가는 바람에 더이상 키울수가 없어서 

저희가 고꾸미를 데리고 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뒤로 저와 10년이 넘게 살았습니다. 

사실 고양이 나이 13살은 많다면 많지만 아직 떠나보낼 나이는 아니었고

너무 갑작스럽게 상황이 안좋아져서 마음의 준비를 잘 못했던거 같습니다.

고꾸미가 열살이 될때쯤 고꾸미가 하늘나라로 가는것에 대해서 얘기한적은 있는데

그땐 딱히 그럴상황도 아니었고 막상 닥친일도 아니다 보니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이를 떠나보낸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있을때 잘해라" 라는 얘기인데.. 

이게참 사람이 안되려다 보면 꼭 여러가지 상황이 동시에 들이닥치더군요.. 

인생이 잘 안풀린다고 생각이 들때쯤엔 언제나 꼭 그랬던거 같습니다.


아직도 고꾸미가 갔던 마지막 날을 잊을수가 없어요.

거의 한달동안 몸이 안좋아서 저랑 접촉을 잘 안하려고 했었죠.

원래 고양이는 자기가 아프면 아픈티를 안내려고 일부러 피하는 거였는데

8월 17일 아침엔 제가 눈을뜨니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시그널을 눈치챘다면 그날 연차를 내고 마지막 날을 지켜줬을텐데

당시는 그 의미를 잘 몰라 그냥 좀 쓰다듬어 주고 황급히 출근준비를 했습니다.

그날 와이프는 점심에 잠깐 들려서 츄르라도 줄 요량으로 집에 들렀는데

그날따라 눈길을 피하지 않고 와이프를 빤히 쳐다봤다고 하네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건 너무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사실 그래서 반려동물은 이제 다시는 못키울거 같아요.


그래도 한가지, 제가 힘들때 위로가 되어주었던 고꾸미에게 언제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이거는 영원히 잊지 못할거 같아요.


좋은곳으로 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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