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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버님 조촐한 생신을 맞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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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10,585  | 작성일2015.05.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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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이제 환갑이 되십니다.

사실 원래대로면 환갑잔치를 해야하지만... 
요즘 예순은 노인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냥 아버지 계모임 식구들과 해외여행을 갔다 오시고 주말엔 조촐하게 맛있는거 먹었습니다.

사실 이게 주가 아니라 아버지와 대화를 하다보면 아버지가 살던 세상과 제 세상이 너무나 다름을 느낍니다.

아버지는 젊을때 의경하다 경찰시험봐서 들어가셨죠.
아버지 시대에는 하다하다 대기업 못들어가면 가는곳이 공무원이라.. 
당시 경찰의 대우는 상당히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문턱은 낮아 들어가 열심히 하다보면 보답을 받던 시대였죠.
어쨌든 저희 네가족 먹여살리고 대출갚은 집도 하나 생긴채로 정년퇴직하시는거니...

근데 저희시대는 입사의 문턱도 높고
정년도 보장되지 않은데다가 
제가 고른 직업자체가 아직 정년을 경험해보지도 않은 한국에선 새로운 분야죠...

저희 아버지가 현재 경제인구의 희망이 없는 분위기를 잘 모르시고
저의 직업의 고충은 더더욱 이해하질 못하시니..

제 결혼생활의 경제적 선택에 대해서 너무 아버지 입장에서만 얘기하시니 좀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아버지처럼 살고 싶죠... 
애도 어여 낳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가족도 먹여 살리고...
그러다 집도 장만하면 좋죠..

그런데 갑자기 회사가 문을 닫아버리면?
산업 자체가 쪼그라 들어서 일이 안생겨버리면?
물가는 오르는데 제 벌이는 거기에 못따라 간다면?
애키우기 시작하면 와이프 경력 단절은?
집값은 계속 오르는데 내가 산 뒤에 폭락하면??

아버지는 제가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 이해조차 못하실 겁니다.
그런건 살다보면 알아서 되는줄 아니까요...
실제 아버지의 일은 힘들지만 경찰에 대한 대우(임금)는 시대가 지나면서 점점 나아졌으니까요.

고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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