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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약으로 에이즈를 막는다' - 엇나간 언론 저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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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15,634  | 작성일2013.09.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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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좋다 말았네요...

클리앙 게시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이게 무슨사건인지 먼저 간단히 알려드리자면
 
외신발 기사들이 일제히 'FDA승인난' agent인 사이클로 파이록스Ciclopirox 무좀연고가
후천성면역 결핍증,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에 효과가 있다고 
 
아주 봉긋하게 솟은 개미집을 산처럼 비유하는 뉴스들이 대폭 떴습니다.
 
 
에이즈 치료 되는 무좀약...FDA승인
 
(뉴스는 아무거나 한개만 뽑아왔고 특정뉴스를 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해당 원출처, 논문저널인 PlosOne에서 가져온 기사들이 난리내는 논문의 실체입니다.
 
Drug-Induced Reactivation of Apoptosis Abrogates HIV-1 Infection
 
 
 
그런데 사실, 
 
HIV(에이즈바이러스)가 Ciclopirox를 시험관in vitro상에서 세포 자가사멸apoptosis를 유도했다 이런 내용자체는 이미
 
 
 
사이클로파이록스Ciclopirox가 Deferiprone과 더불어서 HIV(에이즈바이러스로 보셔도 됨)에
효과가 있다는건 진실이고 오래전에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건 NCBI(미국립생물정보센터) 논문입니다 이게 이미 2009년도에 나온 논문입니다.
 
Inhibition of HIV-1 gene expression by Ciclopirox and Deferiprone, 
drugs that prevent hypusination of eukaryotic initiation factor 5A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대부분의 후보약물은 독성과 효과 두가지를 검증받아야하는데,
기존에 나와있는 약물의 부수적인 효과로써 예방이라니 독성 부분에서는 많은 부분이 간단히 해결됩니다
 
때문에 효과가 (미비하더라도)있고 독성이 없다면 FDA승인은 일단 나올수 있습니다
기존에 독성은 이미 테스트 끝나서 무좀약으로 나왔을테니까요
 
(물론,해당 타겟에 약물 딜리버리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경구투여, 인젝션(주사), 외용도포제에 따른 독성평가는 따로 있어야겠지만)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에이즈를 당장이라도 정복할거 같은 뉴스가 뻥튀기인 이유에대해서 써봅니다..
 
 
실험실 시험관내에서(in vitro) 효과가 매우 뛰어나 막상 생체내 실험(in vivo) 을 하게 되면 
 
투여 약물 대비 효과대비 그저그런 약물은 암 에이즈 수천가지 수백가지 밑도 끝도 없이 많습니다
 
따라서 임상1,2상에 들어간것도 아닌데 이걸 마치 낼모레 에이즈 완벽정복처럼 기사를 쓴다면
 
 
..
..
..
 
모래사장에서 소다를 가지고 모닥불 받침대로 쓰다가 발견한 녹은 유리 액체를 보고
아 이제 우리가 내일 알폰스 무하의 성 비투스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겠구나 하는 설레발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
..
 
국내외 퍼다 자극적으로 나르기만 하는 기레기 언론은 언론이 아니니 제쳐두고(....)
 
 
그리고 이글의 핵심인  해당 논문이 실린 저널  오명을 뒤집어 쓰는 plos one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현업자 및 학계에서 약간 다른 의미로(?) 정말 유명한 저널입니다.
 
논문에 구멍이 뚫린건 아닌지 엉망이 아닌지 감수하는 사람을 리뷰어라고 하는데
plos one에서 한 논문에 "배정된"  리뷰어가 세사람입니다. (다른 저널 리뷰어보다 적진 않네요(...))
 
+추가된내용
일반적인 논문저널에서 리뷰어가 1~5명까지 존재합니다
플로스원에 배정된 논문당3인은 적진 않지만  다른 논문저널과 다르게 이상이 있다 싶으면
다각도로 anonymous peer review process를 진행하지 않고
그냥 논문 구색(제작방식 오철자, 기본로직) 만 잘맞으면 통과 시키는 경향이 있어
리뷰어가 고작 '세사람' ? 뉘앙스로 표현했었습니다
 
원래 리뷰어가 3명이면 적은 편은 아니니 오해 안하셨길 바랍니다 ㄷㄷ
 
 
 
말이 4점대 저널이지완전 사기 저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다수이고 논문 읽다가 보면
뭔 소설을 읽는건지 착각을 할 정도.. 논문도 많습니다
 
개념도 없고.. 가설도 엉성한게 많고... 실험 결과도 현상만 밝힌 결과가 대부분이고.. 현상 밝혔으면
증명을 해야 되는데.. plosone이 제대로 안됬다는 평가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현업자, 연구자 및 교수진들 사이에서는 이곳에 paper 투고 하는것 자체가 수치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고...
'본인의 실험이 현상을 밝혔는데 증명하기 어렵고 잘 안될때 Plos one에 투고해라.'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이러한 소리는 단순 개소리가 아니며 이미 국내말고도 국외에서 심각하게 비꼬고 있습니다
 
Down the impact factor ladder 
 
윗링크는 외국서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동영상으로 plos one 을 비꼬는 영상이 돌아다닙니다
IF 28 nature는 논문을 응답도 안하고 리젝트 시켜서 점점 cell 지등으로 낮춰가다가
아무도 안받아주는 논문이 되자 BBRC냐, plosone이냐(도긴개긴...?)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PlosOne은 논문을 뺏어가서 축하합니다 승인됐어요 하고 패러디하는 내용입니다
 
 
 
여기까지가 딱 PlosOne이 사기저널이다 라는 입장이였고
 
 
 
이 플로스 원 저널이 꼭 거지같느냐? 라는 성급한 결론에 전 또 아니라고 하고 싶네요.(??)
 
(저 회색분자 좋아합니다...)
 
 
다음은 Plos One이 과학 저널로써 신용할 수 있다는 자료도 써드려 보겠습니다.
 
1. 이 저널은 신용있는 과학자들이 기고하지않는다??
 
2012년 노벨상 수훈자인 야마나카 신야(일본교토 대학) 존 B. 고든(캠브리지 대학)은
단 네가지 Transcription factor로 명쾌하게 체세포에서 iPS(체세포 만능줄기세포)를 유도했습니다
 
이때, 자신의 대업적이 매우 빠르게 발표해야 하며 보안을 요구하고 긴급을 요하는 논문이였기 때문에
(누구라도 단 네가지 Oct3/4, Sox2, c-Myc, Klf4 진만 가지고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정말로 뺏기기 쉬운 업적입니다)
 
그리고 당시는 정말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황당한 소리였기 때문에 PlosOne에 기고한적도 있습니다.
 
이만하면 신용성 있는 연구자도 이용하는 저널임이 명백합니다.
PlosOne과 BBRC는 논문이 출판까지 약 10일이면 다이렉트하게 나오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2. IF4따위 논문저널이 저널이야? 권위가 없어?
 
역시 PlosOne급의 비슷한 IF 4점대에 달랑달랑하는 genetics같은 저널에도
노벨상 받은 페이퍼가 기고 된적이 있구요(정확히 기억안나는데 꼭 찾아달라면 찾아드릴게요 ㅠㅠ)
 
그뿐만이 아닙니다 권위가 밥먹여주냐?는 반례도 있지요,
 
PNAS미국립과학원회보 같은 나름 권위있는 저널에서도 쓰레기 논문crap paper 많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PNAS가 쓰레기통Trash can같은 논문저널이냐 또 그건 아니죠.
(논문 사진에 웨스턴 블랏을 해서 밴드 피크가 아주 선명한데 그냥  없다 봤죠? 라고 하고 우기는등 황당한 논문들..)
 
 
또 JCR에 기록되지 못하는 다른 잡논문저널과 다르게 
탐슨사에서 공식으로 집계되는 IF(4점대부근)과 SCI-E급 논문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SCI급도 못하는 SCI-E급의 저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SCIE이지만 IF가 10점을 넘는 저널도 있음을 볼때 꼭 신뢰도와 우열관계가 
명확한 것도 아니구요.. 
 
이만하면 PlosOne 저널 옹호론이 되었을까요??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일단 약간 사견인 제 입장에서 감히 평가해보자면
 
일단 심각한 결여가 없으면 PLoS One의 리뷰어는 accept 해서 다 받아주고,
판단은 리플댓글이나 저널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peer reviewer가 되어 그 논문의 판단을
읽고 구경하는 과학자들이 하게끔 유도하고 있습니다.
 
 
(위키나, 아고라 같은 방식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혹 정말 좋은 옥석이 나오는데
위키, 아고라 자체의 권위나 신용성에는 의문이 생기니 글자체의 진실만 가지고 판별해야듯 말이죠)
 
 
이 저널의 문제는 독자 peer reviewer들이 과학적 기초 상식과, 과학적인 비판 능력이 있다고
고려하고 설계한 열린 방식의 저널이라 읽는 독자들이 이러한 능력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는
 
역설적인 이야기가 꼭 전제 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철저 검증받고 올라가는 권위있는 
네이쳐, 사이언스, 셀 등의 과학 저널과 PlosOne은 그 성격이 매우 다르며,
 
사실여부가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논문들도 많으므로, 맹신말고 주의해서 보셔야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빠진 내용 모자란내용 안맞는 내용 제발 살살 지적 해주세요 저는 여러분이 무섭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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